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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장 전직 보좌관, 수십억 채무 사기 후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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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장 직속 보좌관이었던 문아무개 씨가 주민과 구청직원 등 수십명에게 돈을 빌리고 사라졌다. 최근 경찰은 사기 혐의로 문아무개 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구청은 “이미 퇴사한 사람이고, 사적 돈 문제”라는 입장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지역계에 그가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반강제로 빌려줬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구민들이 믿었던 ‘구청장 직속’

문아무개 씨는 서울 홍은동에서 자란 서대문 토박이다. 

2014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4년간 일했다. 

2018년 재선에 실패한 뒤 이성헌 구청장 취임 후 구청 홍보보좌관을 맡았다.


서대문구갑이 지역구인 이성헌 구청장은 1985년 2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같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22년 구청장이 됐다.


두 사람은 같은 지역에서 수십년을 함께한 사이다. 

문 씨가 보좌관 자리를 맡은 것은 이 오랜 관계의 연장으로 보인다.


본지가 파악한 피해자 A씨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네 번에 걸쳐 1280만원을 문아무개 씨에게 보냈다. 

문아무개 씨는 ‘세입자를 내보낼 시기가 되어 전세보증금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


채무 상환일이 지난 초반만 해도 “기다려달라, 꼭 갚겠다”고 했던 문아무개 씨.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어 상환이 어렵다”는 등 핑계가 많아졌다.

그러다 2026년 2월 23일 갑자기 구청을 그만두고 잠적했다. 

원래 거주지에서 이사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증 없이 뽑는 특정직... 피해 규모 늘어날까

서대문구의회 김양희 의장은 최근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몇 달 전부터 지역에서 이 사람 관련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구청 감사관이 나섰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구청장 보좌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일반 공무원처럼 공개 시험을 거치지 않고 임용권자인 구청장이 직접 뽑는 자리다. 

‘이번 사건에서 구청장과 보좌관이 수십년 지역 인맥으로 묶인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명 과정에서 독립적 검증은 없었을 것’이라는 정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본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3월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 피해 규모가 특정될지 주목된다.


해당 사건 관련 본지 질의에 대해 서대문구청 측은, ”사안과 관련하여 경찰에 확인한 결과,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 중으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사인 간 채무관계라 할지라도 피해를 본 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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